‘중국판 배민’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이퇀 주가가 향후 50% 추가 상승할 것을 예고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메이퇀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3.4% 상승한 165홍콩달러로 마감하며 또다시 최고점을 찍었다. 주가는 장중 한 때 169.5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조 홍콩달러(약 154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메이퇀 주가는 지난 3월 19일 72.4홍콩달러로 연중 저점을 찍은 이래 누적 상승폭이 120%에 달하고 있다. 중국 다른 인터넷기업 주가의 올 해 평균 상승폭이 5%에 달한 것과 비교된다.
시총 기준으로 메이퇀은 이미 텐센트(騰迅·텅쉰)와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중국 3대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관들은 연일 메이퇀 주가 상승 전망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메이퇀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133홍콩달러에서 약 50% 높인 191홍콩달러로 훌쩍 높여 잡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역대 기관들 중 최고 목표치를 잡은 것이다. 앞서 BoA메릴린치는 목표주가를 181홍콩달러로 제시했었다.
골드만삭스는 "메이퇀이 중국 내 신경제 주식 중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음식 배달사업이 향후 5년 내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메이퇀 음식배달 사업의 중국 전체 식품소비시장 점유율이 현재 6%에서 15%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하루 평균 주문량은 1억1400만건으로, 1인당 매달 주문건수는 2.4건에 달해 지난해 0.8건에서 3배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메이퇀이 지난 수년간 중국 내 선두 지위를 구축함으로써 중국 내 음식배달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며, 올해는 10억 위안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퇀은 지난 1분기엔 15억 위안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이날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메이퇀이 '중국판 우버'인 디디그룹과 합병을 추진 중이며, 현재 최종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디디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퇀 측은 아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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