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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퓨처온 도슨트가 언택트 R&D 전시 투어에 참여한 인텔 임직원에게 KT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 인텔 관계자들이 '리얼 360' 앱을 통해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전시관인 '퓨처온(Future-on)'과 '5G 오픈랩(Open Lab)'을 둘러본다. 도슨트(안내인)의 설명이 더해지니 현장에 직접 온 것처럼 생생하다. 전시 설명은 단순한 영상통화가 아니라, 음성이나 채팅으로 질의응답까지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액정에 대고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카메라) 자체를 움직이면 360도 자유자재로 원하는 공간을 볼 수도 있다. 부분 확대도 가능하다. KT의 첫 '언택트 연구개발(R&D) 전시 투어'는 이렇게 15분가량 진행되다가 '안전 안내 문자'가 오자 잠시 멈췄다.
"중요한 건 콘텐츠와 정신적 교감이죠."
KT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열지 못했던 기술체험 전시관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15일 비대면으로 공개했다. 도슨트가 KT의 5G 기반 영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리얼 360', '나를', '비즈콜라보(베타 서비스)' 중 하나를 이용해 최대 20명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퓨처온은 KT 융합기술원에서 개발한 혁신 기술을 방문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5G 오픈랩은 5G와 관련된 기술과 자원을 중소 협력사에 제공하고, KT의 5G 기술을 공유해주는 '개방형 협업·지원 연구 체계'를 갖춘 전시관이다.
지난해 정부기관과 기업체 총 490곳, 2888명이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찾았다. 해외에서 온 방문자는 98곳, 623명으로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양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정화영 KT 융합기술원 리스크대응팀장은 "코로나19로 지난 1월 말부터 사실상 휴관 상태였지만, 대사관 등 국내외 정부기관이나 해외 업체에서 기술·사업 협력 목적으로 전시관을 둘러보고 싶다는 문의는 꾸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KT는 언택트 R&D 전시 투어 프로그램이란 솔루션을 만들었다. 지난해 출시한 '리얼 360'과 '나를' 앱을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이날 시연에 쓰인 '리얼 360' 앱은 와이파이(Wi-Fi), 롱텀에볼루션(LTE), 5G 환경에서 구동되며 이름 그대로 위성 지도처럼 360도 영상을 구현한다. 최대 3명(그룹)이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로와 세로로 전환이 가능하며, 화질은 HD급이다. 더 선명한 화질을 원한다면 나를 앱을 이용하면 된다. 최대 8명(그룹)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대신 360도 둘러보기는 어렵다. 내달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비즈콜라보는 최대 20명(그룹)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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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영 KT 융합기술원 리스크대응팀장이 KT 언택트 R&D 전시 투어 진행 방식에 대해 발효하고 있다. [사진=KT]
다만, 정 팀장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할 때는 비대면 투어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정보를 주고받는 데 있어 툴(플랫폼)이나 화질 등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서적 교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비대면 투어를 비롯한 많은 언택트가 새로운 기술이 아닌 만큼 360도 카메라와 같은 '감성'을 표현하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고, 오프라인과 같은 대체 효과를 내는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은 "기존에 규제 등으로 인해 언택트 기술이 갈 수 없는 영역이 많았는데 코로나19가 환경을 바꿔놨다"며 "다만 개인화하는 사회에 언택트 기술이 더해져 감성적으로 외로워지기보다 이를 보듬어주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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