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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팬텀Q[사진=삼천리자전거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전거 판매가 증가하며 국내 양대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5월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자전거 판매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4월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인용 출퇴근 수단과 운동 기구가 주목받게 된 이유가 크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대리점 판매가 늘어나기도 했으며, 전기자전거 보급 속도가 빨라진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예년과 달리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영향은 1분기 실적에서도 흑자 전환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1분기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47억원보다 2.9%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7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알톤스포츠는 1분기 매출 91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104억원에 대비 12.6% 줄었으나, 영업손실 -13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으나 회복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퍼스널모빌리티(개인형 이동장치)의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 또한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일 '도로교통법·자전거법' 개정안이 공포돼 오는 12월부터는 그간 도로에서만 탈 수 있었던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가 자전거도로를 오갈 수 있게 된다. 최고 속도 25km, 총 중량 30㎏ 미만인 이동수단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규정돼 자전거도로 통행이 허용된다. 13세 미만 어린이를 제외하고서는 운전면허 없이도 탑승할 수 있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장벽이 사라진다.
앞서 지난 2017년 3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듬해인 2018년 3월부터 전기자전거의 자전거도로 통행이 허용됐다. 당시 자전거 업계에서는 전기자전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7년 1분기 대비 6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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