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육성자료에는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이 담겨있다.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은 북한을 평화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그 기초 위에서 남북한의 평화적 교류와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최초의 통일방안으로 여겨진다. 한국 통일론 역사상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대중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있어 이론적 권위와 실천가로서의 평가를 받게 된 것도 1970년대 초 이 3단계 통일론을 내세운 이후다.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도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과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중도서관 관계자는 “6·15 20주년을 맞이해 최초로 공개하는 이 자료의 역사적 의미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음성자료는 김대중이 반유신 투쟁을 위해 일본에 망명 중인 1973년 3월 21일 일본 하코네 유모토의 타치바나 료칸에서 재일교포 민주화 운동가들을 상대로 한 110여 분간의 장시간 연설 중 3단계 통일론과 관련된 내용만을 따로 편집한 것이다.
전체 6개 파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분 30여 초 분량이다. 6개 파일은 △남북관계의 평화적 이행을 위해서 한국의 민주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 △3단계 통일론을 설명하는 부분 △4대국 안전보장론을 설명하는 부분 △남북한 UN 동시 가입을 강조하는 부분 △정권교체 후 3단계 평화통일 추진의지를 밝히는 부분 △민주회복과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겠다는 부분의 6개 소주제로 구분된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측은 △김대중의 육성으로 확인된 3단계 통일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자료 △김대중의 반유신 국외 망명 투쟁 시기의 최초 음성자료 △김대중의 대중 연설가로서의 격정적인 연설 △민주회복-정권교체-평화통일의 단계론적 인식 확인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