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대중 전 대통령 육성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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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기자
입력 2020-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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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 3단계 통일론 등 담겨

김대중 1차 망명시기 사진[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최근 1973년 3월 21일 당시 김대중의 육성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자료공개는 최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이다.

해당 육성자료에는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이 담겨있다.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은 북한을 평화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그 기초 위에서 남북한의 평화적 교류와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최초의 통일방안으로 여겨진다. 한국 통일론 역사상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대중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있어 이론적 권위와 실천가로서의 평가를 받게 된 것도 1970년대 초 이 3단계 통일론을 내세운 이후다.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도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과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중도서관 관계자는 “6·15 20주년을 맞이해 최초로 공개하는 이 자료의 역사적 의미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음성자료는 김대중이 반유신 투쟁을 위해 일본에 망명 중인 1973년 3월 21일 일본 하코네 유모토의 타치바나 료칸에서 재일교포 민주화 운동가들을 상대로 한 110여 분간의 장시간 연설 중 3단계 통일론과 관련된 내용만을 따로 편집한 것이다.

전체 6개 파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분 30여 초 분량이다. 6개 파일은 △남북관계의 평화적 이행을 위해서 한국의 민주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 △3단계 통일론을 설명하는 부분 △4대국 안전보장론을 설명하는 부분 △남북한 UN 동시 가입을 강조하는 부분 △정권교체 후 3단계 평화통일 추진의지를 밝히는 부분 △민주회복과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겠다는 부분의 6개 소주제로 구분된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측은 △김대중의 육성으로 확인된 3단계 통일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자료 △김대중의 반유신 국외 망명 투쟁 시기의 최초 음성자료 △김대중의 대중 연설가로서의 격정적인 연설 △민주회복-정권교체-평화통일의 단계론적 인식 확인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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