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 수도권 밖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우려를 나타냈다.
또 해외유입 사례도 늘면서 전국 방역망에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 외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방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역사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주간 36.8명으로 직전 2주(33.6명)보다 늘었다. 해외 유입사례 역시 최근 2주간 9.9명으로 이전 2주보다 3.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는 점도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54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10.6%(69명)로, 이전 2주간의 8.1%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요양시설 내 감염으로 고령 확진자 늘어난 점도 인명 피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1차장은 “6월 셋째 주에는 확진자 중 절반이 50대 이상으로 중증환자가 증가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중 50대 이상 비율은 지난달 둘째 주 11.7%에서 6월 셋째 주 50%로 약 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이달 2일 8명이었다가 20일에는 34명으로 약 4배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앞으로 1주일은 여러분의 협조와 동참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방문을 최대한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조치사항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 간 협의, 생활방역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내용을 구체화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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