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4대 국유은행 로고 [사진=허쉰망]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자산운용사의 창립자이자 펀드매니저인 저우량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은행주를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 부실채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나쳐 은행주가 저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은행주 주가는 올 들어 13% 폭락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이 2.7%인 것과 비교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평균 0.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 수익성을 포기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이 은행주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더군다나 중국 은행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 개인 고객들에 대한 연체대금 상환 압박을 자제해야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전체 대출의 40%까지 늘려야 한다.
그런데도 저우 매니저의 포트폴리오에는 중국 은행주의 비중이 매우 크다. 은행주 주가에 수익 악화와 부실채권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매니저는 “시장에서 중국 은행주 가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공산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과, 주식제상업은행 등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저렴해 미국 은행들에 비해 운영비용이 낮다”며 “자산의 질이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매우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매니저는 “지난 몇 년간 은행과 부동산 관련 정책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익 창출을 크게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은행주의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우 매니저의 펀드는 2013년 창립이래 누적 수익률이 340%에 달한다. 다만 지난 2016년 이후부터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은행, 부동산, 바이주(白酒), 보험, 제조사 등 블루칩 주식에 올인하면서 올해 순자산가치가 5.7% 하락했다. 그럼에도 저우 매니저는 향후 3~5년 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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