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홍범도 유해 송환’도 비판…“인간추물들, 연일 北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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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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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홍범도 유해 송환 책동, 반인륜적 행위이자 또 하나의 도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봉오동전투’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 계획을 두고 “또 하나의 도발”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조상 전례의 풍습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라는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당국이 앉을 자리, 설 자리도 분간 못하고 연일 우리를 자극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측을 향해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린 인간추물들”이라고 표현하며 문 대통령의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 계획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평은 대북전단 살포로 북한 인민의 감정이 격앙될 때로 격양된 상황에서 남측이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에 매달리다 못해 이제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반일의병대장 홍범도의 유해를 가져가겠다고 설쳐대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북5도위원회가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 기획전을 개최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홍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었던 지난 7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매체는 홍 장군에 대해 “평양에서 태어나 북부 조선 일대와 중국, 러시아 원동지역에서 일제 침략자들을 반대해 싸운 의병대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범도의 유해가 그의 고향이고 조상들이 묻혀있으며 후손들이 있는 평양에 안치돼야 한다는 것이 북남은 물론 해외의 온 겨레가 한결같이 인정하고 주장하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1922년 1월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왼쪽)과 최진동 장군이 레닌에게서 선물 받은 권총을 차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반병률 교수 제공]


특히 매체는 “카자흐스탄 정부도 지난시기 우리에 조선의 북과 남이 통일된 이후에 홍범도의 유해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며 문 대통령의 홍 장군 유해 송환이 반인류적 행위이자 북측에 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북남 관계는 아랑곳없이 홍범도 유해 문제에 기를 쓰고 매달리고 있는 것은 저들의 ‘정권’이 마치 반일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정통성 있는 정권’인 것처럼 오도하려는 것”이라며 “그것을 외교 치적으로 삼으며 홍범도의 반일활동을 내세우고 있는 현지 동포들을 끌어당겨 보려는데 그 속심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책동은 조상 전례의 풍습도, 국제관례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이며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도발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공동선언과 합의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것은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북남 사이에 채택된 공동선언과 합의서도 헌신짝처럼 버려온 남조선당국의 체질적인 대결야망의 발로이며 그 연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더 남조선 당국의 홍범도 유해 송환 책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대가가 차례지는가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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