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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상온 가정간편식(HMR) ‘비비고 국물요리’가 출시 4년 만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짧은 유통기한을 가진 냉장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실한 건더기 등 단점을 지닌 이전 상온 제품의 맛 품질을 한층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가 2016년 6월 출시 이후 4년간 누적 판매량 2억2000만개,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4년 동안 국민 한 사람당 네 그릇을 먹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가정 내 취식 트렌드 분석을 통해 평소 즐겨 먹지만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육개장을 전략 제품으로 선보였다.
‘비비고 육개장’은 출시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전자레인지 4분 조리로 시간을 절약하고 요리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한 부분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시비(가격 대비 시간)’를 추구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국물요리HMR의 침투율은 유자녀 가구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리 대신 가족과의 시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비비고 육개장은 단일 제품으로 누적 판매 1200억원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에 출시된 ‘프리미엄 비비고 차돌육개장’도 출시 두 달 만에 35만개(매출 15억원)가 판매됐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육개장과 사골곰탕, 두부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집밥 메뉴들로 론칭 반 년 만에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갈비탕, 차돌된장찌개, 소고기장터국 등 육류 건더기를 푸짐하게 넣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CJ제일제당은 육류 원재료 고유의 식감을 살리는 ‘원물 제어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양이 부실하거나 고기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던 이전 제품들과 달리 전문점 수준의 외관과 맛 품질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원물 제어 기술은 상온으로 선보이지 못했던 수산 국물요리 개발에도 적용됐다. 어육은 육류보다 열에 약해 건더기로 구현하기 더 까다로워 당시 수산 국물요리 제품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극복해 외식에서 즐길 수 있는 수산 메뉴들을 차례대로 식탁으로 옮겨 라인업도 23종으로 확대됐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해 매출 1670억원을 달성,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하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경쟁사들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16년 4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상온 국물요리 시장(닐슨 기준)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커졌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해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유지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차돌육개장을 시작으로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여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현재 약 40여 개국에 비비고 국물요리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한인 타깃뿐만 아니라 해외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권역을 넓힐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달 초부터 ‘비비고 삼계탕’을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국물요리는 시장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 한식 HMR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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