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서 미국의 반중(反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동한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은 25일 오전 데이비드 밀리 미국 국무부 무역정책협상 부차관보 및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SED 국장급 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SED는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차관급 채널로,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화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중 개최를 추진중인 제5차 SED 준비 협의 차원에서 개최됐다.
양측은 이날 국장급 회의에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경제 분야 협력 △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전략 간 연계협력 현황 △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환경 등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 △ 제5차 SED 준비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미 동맹의 핵심축인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양자·다자 차원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개발, 인프라, 디지털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분야에서도 지속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세영 외교부 차관의 전시작전권 전환 관련 발언에 대해 "한·미 외교 당국 간 현안, 동맹 이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차관은 24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한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정전을 70년간 지켜왔고 한국은 깊이 감사하는 가운데 한국 대중은 또한 자신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한국이 중앙무대에 나설 때라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전작권이 전환된 후에도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지시 권한을 유지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엔사 역할 확대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