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는 1995년 출범했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후신 역할을 위해 조직됐다. 현재 WTO는 164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다자무역기구 역할을 하며 세계교역의 99%를 담당하고 있다. WTO는 무역자유화의 규범과 협정이행, 분쟁해결절차 운용 등 업무를 맡는다.
이번 사무총장의 이른 사임은 WTO의 무력화와 연관이 있다.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한 WTO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다. 그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 강대국의 무역 패권싸움이 있다.
양국은 무역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WTO에 상당한 피로감을 안겨줬다. WTO는 7년을 끌어온 미중 무역분쟁에서 지난해 중국의 손을 들어 줬다. 이후 불만을 느낀 미국은 WTO를 거치지 않고 중국과 직접 협상해 관세 인상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WTO 중재기능의 무력화도 함께 시도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WTO의 과제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 회복을 꼽았다. 특히 리더의 조기 교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명희 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사무총장으로 당선된다면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 사무총장이다.
경쟁자는 현재 4명이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이다. 다만 한국이 중견국으로 인식되는 점과 대륙별 안배 차원을 고려한다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은 다음달 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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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지난 2018년 4월 12일 제네바 WTO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14일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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