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거킹, 중국서 불량 식자재 썼다가 '혼쭐'
CCTV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 있는 한 버거킹 매장에서는 점장이 유통기한이 지난 빵의 라벨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 빵은 이튿날 햄버거에 쓰였다.
당시 일부 고객들이 주문배달 플랫폼에서 버거킹 제품이 신선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제기했고, 심지어 일부 고객은 햄버거를 먹은 후 설사 등 증상을 보였다고 호소했다.
빵뿐만 아니라 닭 다리까지도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 이후 버거킹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즉각 사과했다. 버거킹은 "문제의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관련 기관들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 관리 소홀로 회사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도 했다.
다수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라
CCTV는 "지난 몇 년간 바오쥔560의 변속기 문제가 많아지자 상치퉁융우링은 대규모 리콜을 시행했다. 하지만 리콜해도 변속기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송 이후 상치퉁융우링도 곧바로 다시 리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치퉁융우링은 “2017년 6월 29일부터 2017년 11월 30일 사이 생산된 일부 2017년식 바오쥔560 모델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측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회수 대상 차량이 1만9680대에 달한다.
이 밖에 불법 광고가 문제된 취터우탸오(趣頭條), 수강료를 환불받기 지나치게 어렵다는 직장인 교육업체 하이쉐왕(嗨學網),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果) 등 중국 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91년부터 매년 방영되는 완후이는 두 시간에 걸쳐, 많게는 10개 이상씩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량 기업들을 공개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기관과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준비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불량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 판매량 급감 등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내 기업들은 매년 3월 15일이 다가오면 낙인찍힐까 두려워한다. 이에 기업들 사이에서 완후이는 '공포의 저승사자', '기업의 살생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불량 기업으로 낙인찍혀 후폭풍을 맞은 기업은 부지기수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자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 외국 브랜드가 이례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버거킹이 유일하게 타깃이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