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투자방문단의 경우 고작 4~5일 정도 있다가 가는 것이 전부인데, 이를 위해서 한국 방문단의 특별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코로나 여파에 세무조사도 당분간 유예해주기를 바란다.”
17일 베트남 총리실과의 현지 진출 한국기업 만남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양국의 인적교류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세무조사, 각종 인허가 비용, 행정절차 등 기존의 관례가 답습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용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관련 제도가 잘 정착되지 않아 우리기업들이 이중과세가 적용되는 경우가 상당하고 또 지방정부의 약속을 믿고 투자했는데 수년 후 중앙정부가 이러한 세제 혜택을 취소해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총리실에서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과 베트남 총리실이 주관해 ‘포스트 코로나19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베트남 총리실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와 진출 한국기업간 대화’ 행사가 이날 오후 하노이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30일, 양국 간 올해 첫 대규모 경제행사였던 ‘미트코리아 2020’와 지난 7일 열린 제1차 한-베 전략대화에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관련 주요 인사들이 다시 한번 모여 양국경제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측에서는 주베트남대사관·호치민총영사관, 삼성전자, SK, LG전자, 롯데, 포스코, 한화, CJ, 효성,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베트남 진출 주요 기업과 코참, 대한상의 등 민간지원 단체와 코트라, 코이카, LH공사 등 공공기관의 대표 등 200여명 참석했다.
베트남측에서는 마이띠엔중 총리실 장관, 쩐 꾹 꽌 산업무역부 차관, 부 다이 탕 기획투자부 차관, 레 꽝 노동사회부 차관, 응우옌 쭝 뚜아 내무부 차관 등 주요 부처 장·차관과 하이퐁시, 박닌성, 하남성, 흥옌성, 타이응옌성 등 각 성시의 부성장, 각 유관기관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양국의 중요도를 재확인하고 베트남 총리실에서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마이 띠엔 쭝 베트남 총리실 장관은 이날 종합 답변형식을 통해 “베트남 정부는 진출 한국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안전한 투자환경 조성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잘 접수했으며 이를 정리해 총리주재 상임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박노완 주베트남한국대사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베트남 총리실과 진출 한국기업들간 공식 대화 채널로 매년 정례화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 여파로 위축되었던 우리 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경영상의 애로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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