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회복세 '주춤'...'2차 코로나 실업대란' 시작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06 15: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DP 고용 보고서, 7월 민간부문 고용 16만7000명에 그쳐

미국의 고용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현지시간)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예상보다 저조한 7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 깜짝 호조를 보인 미국 고용시장이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진=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7월 민간부문 고용이 16만7000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0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숫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ADP의 민간부문 고용자 수보다 훨씬 저조하다. 지난 6월 미국에서는 431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방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ADP 보고서는 미국 고용시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DP 고용 보고서는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미국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공공과 민간 부문 전체 일자리 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7월 고용지표는 오는 7일 발표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ADP 집계와 정부의 공식 통계는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미국 고용시장의 일자리 수는 변동성이 크고 상당한 수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사진=AP·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고용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심지어 시장 전문가 일부는 7월 일자리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독일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도이치방크는 7월 한 달 동안 미국 내에서 40만개의 일자리가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방크는 "몇몇 지표들은 고용시장의 회복은 이미 끝났으며, 7월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고용시장 지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이는 고용시장의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비관론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면서 고용 회복이 멈췄다"면서 "지난 6월 설문조사 기간 이후 가계 고용이 거의 100만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이처럼 비관론을 내놓는 데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져서다. 7월 한 달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팬데믹 초기 '정점'으로 여겨졌던 지난 4월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7월 미국에서는 190만건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일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가 '빅 넘버(big number)'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고용 숫자가 금요일에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고용 숫자는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금요일에는 또 다른 큰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과 6월 미국의 고용시장 지표는 깜짝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신규고용은 480만명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9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5월에는 2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실업률은 4월 14.7%, 5월 13.3%에 이어 6월에는 11.1%를 기록하며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