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내역 감추면 아웃"...트럼프 행정부, 美상장 中기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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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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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고위 워킹그룹이 중국 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는 새 규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 안보, 기술 등 전방위로 확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은 미국 규제당국이 회사의 회계내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2022년 1월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는 기업은 상장을 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포함된 이 워킹그룹은 만장일치로 이런 권고를 내놓았으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미국 증시에서 모든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밝혔다.

이번 권고는 지난 5월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이른바 '중국기업 상장 폐지법'과 유사하다. 당시 상원은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에 대한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내역 감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초당적인 동의로 통과시켰다. 기업이 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지 않음을 회계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다. 거부할 경우 3년 뒤 상장이 폐지된다. 이 법안은 하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0년 넘게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들은 PCAOB의 회계감사를 거부해 미국 규제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회계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회계자료에는 국가 기밀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PACOB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면서 당장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을 3억1000만 달러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달 나스닥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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