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길어지는 장마로 극심한 재산 피해를 본 가운데 주민들에게 강·하천 범람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수해 복구를 위해 군부대까지 투입했다.
9일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이동, 전날 밤부터 해주·금천 등 황해남북도 지방과 강원도 내륙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황철호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 "이 비는 오늘 오후부터 강해져 내일까지 폭우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많은 비가 내리면 수위가 높아지고 큰물(홍수)이 날 수 있는 위험성이 조성된다. 이 지역에서 수위 감시를 잘하고 위험 개소들을 찾아 사전에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부대장의 예보대로 남강·임진강·예성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에서 10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안·신계·평강 등 황해남북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에서도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농경지들에 대한 물빼기와 강·하천 제방, 도로와 철길에 대한 정비보강을 해놔야 한다"면서 "침수됐거나 비바람에 넘어진 농작물들의 생육 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는 지난 1∼6일 사이 연평균 강수량(960㎜)에 맞먹는 수준의 비가 내렸다. 개성에도 이달 평균 강우량(275.7㎜)의 65%에 해당하는 호우(약 424㎜)가 집중돼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북한은 군부대까지 투입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로 인민군부대들 신속히 기동전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지난 6∼7일 시찰했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 군부대를 투입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문은 "(피해 살림집) 건설에 동원될 부대들이 피해지역에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며 "도착한 인민군 군인들이 배낭을 벗어놓자마자 먼저 도로 복구와 제방 보수, 지대 정리에 진입하였다"고 보도했다.
군부대는 중기계를 동원해 제방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홍수로 넘어진 농작물들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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