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지각변동] ②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게임 이용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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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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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게임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자 게임이 하나의 레저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1월 이후 PC와 모바일, 콘솔게임 이용자 수가 모두 늘었다.

전국 만 10~65세 일반인 3084명 중 모바일게임 이용 시간이 ‘매우 증가한 편’이라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의 47.1%, PC게임은 45.6%, 콘솔게임은 41.4%였다. 또한 2019년 6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국민의 70.5%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분석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도 모바일게임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폴란드 인터넷 조사업체 미디어컴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모바일게임 이용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113% 늘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또한 코로나19로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경계령을 선포한 지난 3월, 비디오게임 판매량이 전주 대비 143% 증가했다.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게임 콘솔 제조사를 보유한 일본도 가정용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닌텐도에 따르면 올해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41.1% 늘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소드·실버’, ‘파이널판타지7’ 등의 닌텐도 스위치 게임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휴대용 콘솔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의 판매량은 6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나 늘었다.

미국도 올해 1분기 국민의 콘솔게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09억 달러(약 13조4233억원)를 기록했다. 게임 콘텐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관련 매출이 96억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높은 게임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드래곤볼Z: 카카로트’, ‘포트나이트’, 그랜드 셰프트 오토V, 마인크래프트, MLB 더 쇼 20, NBA 2K20 등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계속되면서, 게임산업의 고성장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게임 시장에 대해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번성하는 몇 안 되는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게임이 하나의 즐길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당분간 게임 이용 시간 증가, 가정용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 판매량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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