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전쟁] ① 구글 크롬 '점유율 70%' 세계 1위 굳히기…MS 차세대 엣지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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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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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롬 점유율, 넷마켓셰어 기준 70% 넘겨…12년전 1위 IE 점유율보다 높아

  • MS, 윈도 넘어 모바일과 맥·리눅스PC로 크로미엄 기반 엣지 확산 나설 듯

구글의 크롬(Chrome)이 세계 PC용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엣지(Edge) 브라우저를 통해 서서히 추격에 나섰다. 엣지가 크롬을 따라잡기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인기가 식은 파이어폭스(Firefox) 사용자를 조용히 흡수하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일 현재 미국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은 점유율 71.1%를 차지했다. 전 세계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 10대 중 7대에 크롬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다. 이 통계에서 크롬의 월별 점유율은 올해 1월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 6월부터 7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MS의 엣지가 점유율 8.1%로 2위,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가 점유율 7.4%로 3위, 또 MS의 IE가 점유율 4.2%로 4위다. PC 시장 입지가 약한 애플의 맥OS 전용 브라우저 사파리(Safari)가 점유율 3.4%로 5위다. 이들은 전 세계 PC 10대 중 3대가 채 안 되는 점유율을 두고 각축을 벌인 셈이다.

크롬은 6년 전인 2014년 7월 처음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당시 점유율 15%대의 파이어폭스를 3위로 밀어내고, 58%대 점유율의 IE를 맹렬히 쫓았다. 크롬이 기세를 잃지 않고 경쟁자들이 오히려 중대한 실책을 저지르면서, 2016년 4월 크롬이 점유율 41.7%를 기록해, 마침내 점유율 41.3%의 IE를 누르고 1위가 됐다.

크롬은 지난 2008년 9월 베타 버전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MS의 IE는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한 1위였고,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점유율 20% 가량을 가진 2위였다. 그로부터 12년쯤 지난 지금 크롬의 점유율은 과거의 IE보다 높다.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3분의 1이 됐고, IE는 이제 소멸 중이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의 세계 PC브라우저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사진=넷마켓셰어 웹사이트]


PC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던 과거의 IE처럼 현재 크롬의 아성이 견고해 보이지만, MS는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크롬을 다시 추격하고 있다.

최초의 엣지는 MS가 자체 개발한 렌더링 엔진을 적용하고 윈도10 전용으로 출시한 브라우저라 인기도 확산 가능성도 낮았지만, 이젠 엣지가 크롬처럼 여러 플랫폼에 제공될 수 있고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MS가 다시 싸워 볼만한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다.

MS는 올해 1월 크로미엄(Chromium)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를 정식 출시했다. 크로미엄은 구글이 개발한 크롬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버전이다. 크로미엄을 활용해 만들어진 엣지는 윈도10 외에도 기존 윈도7 및 8과 8.1 등 MS의 구버전 윈도 OS와 애플의 맥OS를 지원한다.

MS는 작년 11월 미국에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를 통해 새 엣지 브라우저가 '크로스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윈도 OS 외에 맥OS, 안드로이드와 iOS, 리눅스 기반의 엣지 출시 계획을 내놨다.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OS용 버전은 이미 제공 중인 만큼, 이제 리눅스용 엣지 출시를 기다릴 시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MS가 윈도10 전용으로 제공하던 엣지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파이어폭스, IE보다도 작았다. 2년 전인 2018년 7월 당시 파이어폭스가 점유율 9.7%로 2위였는데 엣지는 비중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로 4위였다. 지난해 12월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8.3%로 줄고 엣지가 6.1%로 증가했지만, 순위는 그대로였다.

변화는 MS가 크로미엄 기반 엣지를 선보인 올해 1월 시작됐다. 엣지의 점유율은 여전히 파이어폭스보다 낮았지만 처음으로 7%대를 넘겼고, 또한 처음으로 IE 브라우저의 점유율 6.6%를 넘기기도 했다. 이어 3월에는 엣지가 7.6% 점유율로 파이어폭스를 누르고 2위가 됐고, 6월 점유율 8%대를 기록했다.

넷마켓셰어 통계상 엣지의 점유율은 기존 버전과 크로미엄 기반 새 버전의 점유율을 뭉뚱그린 숫자다. MS는 최근 윈도10 자동업데이트를 통해 새 엣지를 배포하고 있는데, 기존 엣지 버전을 쓰다 새 버전을 쓰는 이들은 점유율 통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S 엣지가 추가 사용자 확보를 통해 최근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 10%대로 성장할 수도 있다. 크롬 사용자들에겐 이 브라우저의 과도한 정보 수집 문제나 메모리 사용량이 불만으로 꼽히는데, 파이어폭스는 이 문제가 덜하지만 크롬에 맞춰 제작된 웹사이트 이용에 불편하다. MS 엣지는 그 절충적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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