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은 11일 샤오미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샤오미테크노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샤오미의 향후 3대 운영전략을 ‘새로운 시작, 인터넷+제조,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밝히면서 샤오미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먼저 그는 샤오미의 미믹스 시리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밝혔다. 레이 회장은 "미믹스는 2014년 초 자사의 엔지니어들이 고안한 몇 가지 신기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며 “강점인 가성비가 샤오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고 중국과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샤오미에 영예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최고 품질 및 기술상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날 발표한 자사의 스마트폰 ‘미믹스 알파’의 출시를 포기는 아쉽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라고 중국 신랑커지는 지적했다. 미믹스 알파는 지난해 샤오미가 공개한 앞·뒤·옆면이 모두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일명 ‘쓰리화면 폰’이다.
샤오미의 글로벌 성과도 강조했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는 2014년 3분기 본토 출하량 1위를 기록했고, 세계 출하량은 3위를 기록했다”며 "현재는 전 세계 90여개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해 샤오 50개 시장에서 5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휴대폰 출하량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1위 프랑스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이날 주목을 끈 이야기는 그가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과 10억 내기를 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점이다. 레이 회장과 둥 회장은 지난 2013년 5년 내 샤오미 매출이 거리전기를 추월할 수 있을지를 놓고 10억 위안에 달하는 내기를 건 바 있다.
이 내기의 승자는 거리전기였다. 2018년 4월 거리전기의 매출은 2000억 위안을 돌파했지만 샤오미의 매출은 1749억 위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레이 회장은 “그 내기는 어리석은 내기였다”고 밝혔다. 실제 금전 거래까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존심 싸움에서 레이 회장이 패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레이 회장은 이날 "샤오미의 10주년은 꿈을 무한대로 이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이라고 언급하면서 미래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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