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신용카드사 외에 다른 금융사의 참여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기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79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등록하지 않은 회사가 상당 수다.
이날 기준으로 등록된 407개의 상품 중 은행 데이터는 32개다. 신한은행이 4개, KB국민은행이 22개, 우리은행이 6개 등이다. 이 외 하나은행, 농협은행, 지방은행 등은 참여는 하고 있지만 데이터는 없다.
금융투자회사도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데이터는 1건이다. 신한금투는 지난 5일 ‘동학개미 매수 상위 종목 데이터’를 올렸다.
보험사는 아직 등록한 데이터가 없다.
금융사 외 다른 업권의 참여도 저조하다. LG유플러스,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데이터가 없다.
보안 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가 4건, 이스트시큐리티 3건, 프롭테크 업체인 빅밸류 4건, 공감랩 6건 등이다.
이처럼 카드사 외 다른 회사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데이터들은 지방자치단체의 맞춤형 정책 수립이나 마케팅 분야의 고객 분석 등에 주로 활용된다. 따라서 데이터 수요자들은 실생활에 관련된 데이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5일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으로 데이터결합전문기관을 통한 데이터결합이 가능해진 만큼, 더 많은 데이터가 활발히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융보안원은 금융권과 비금융권 데이터 담당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데이터의 수요·공급 매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금보원은 지난달 민간 데이터 거래소인 KDX한국데이터거래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지원으로 지난해 출범한 유통·소비 분야 데이터 플랫폼이다.
두 거래소는 금융·유통 융합 데이터 상품 발굴과 활용 촉진, 상호 간 데이터 상품 안내, 주관 행사 참여·지원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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