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인 '톡톡'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젊은 구성원들과 재미난 장면을 만들고 라면도 끓이고 했던 이유는 이천포럼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고, 변화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북극성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변화 자체가 일상인 시간에 우리는 이천포럼을 우리의 미래를 맛보는 참고서로 삼아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한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SK그룹의 연중 최대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경제·산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는 자리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파도 송송 썰어 넣고 노른자와 흰자를 깔끔하게 분리한 계란까지 첨가해 먹음직스러워진 라면에 무김치까지 곁들인 그는 마지막 국물 한 방울 남김 없이 ‘원샷’했다. 최 회장은 '환경을 생각한다면, 음식물을 남기지 맙시다'란 자막으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 의지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무엇보다 우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이번 이천포럼에서 각자의 전문성과 스스로의 시각으로 탐색하고 연구해 앞으로 나아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기업은 이천포럼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지원해 인재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이해관계자의 개념을 확대하고 구성원, 주주, 고객이 함께 도약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왔다”면서 “남들보다 먼저 고민하고 변화를 모색해 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만큼 오늘 시작되는 이천포럼이 우리가 함께 나아갈 먼 길의 소중한 이정표로 삼자”고 했다.
구성원들이 업무보다 이천포럼에 적극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일상의 업무 때문에 포럼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늘부터 사흘간은 이천포럼을 모든 일의 우선순위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올해 4회째인 이천포럼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환경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행복지도 △사회적 가치 관리 계정(SV Account) 등 5가지 주제별로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과 전문가 패널 토론을 병행해 진행된다.
온라인 진행이라는 형식뿐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이천포럼이 딥 체인지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한 강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이해를 넘어 딥 체인지를 위한 실질적 방법론을 찾는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포럼 개막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이천포럼이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의 개념을 이해하고 관련된 지식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구성원 모두가 딥 체인지를 스로 디자인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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