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마스크 속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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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8-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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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만은 산스크리트어로 '숨을 쉬다'라는 뜻이다. 동시에 만물에 내재하는 신묘한 힘 혹은 자아를 뜻한다. 힌두교의 핵심 철학인 '범아일여(梵我一如)' 속 '아(我)'가 바로 아트만인 셈이다. 하나의 인간은 곧 우주와 같다는 가르침이자, 목숨의 고귀함을 품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0년 계속되는 코로나19 속에서 우리의 숨, 아트만은 고통 속에서 헐떡이고 있다. 마스크 속에서 힘겨워하는 것은 들숨 날숨만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도 희미하게 갈가리 찢겨졌다. 길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숨도 가늘고 얇아졌다. 언뜻 보이는 듯했던 터널의 끝. 폐업 벼랑 앞에서 돌아서길 바랐던 수많은 이들은 다시 비틀거리고 있다. 길을 다시 내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우리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 옆에 있는 이들과 거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고귀한 숨들을 지키는 법이요, 진정 신을 믿는 올바른 방식일 것이다. 전지전능하고 우주의 시작과 끝인 하느님도 흙에 자신의 숨을 불어 인간을 창조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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