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SK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le Corporation)’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기업과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을 증진하고 구성원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가치를 제고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무분별한 산업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온난화 같은 이슈가 등장하면서 미래 세대가 지속 번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개발을 주장하며 등장한 개념인데, UN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가지 목표’를 제시하면서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최우선 실천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속가능경영’이 재계의 뜨거운 화두다.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기업 역시 존속할 수 없다는 명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이 사뭇 달라졌다”고 전제하면서 “코로나19 이후로 기업과 사회를 막론하고 개인의 최소한의 안녕을 책임지는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전 지구적 위협이 단시일에 해결되기는 요원해 보이므로 기존과는 다른 관점,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 회장의 식견에 따라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SV) 창출 성과를 비용으로도 산출하고 있다. 흔히 기업의 SV 창출이 무형적인 자산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탈피, 유형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작년 한 해 동안 경제간접 기여 성과와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가지 영역에서 각각 8194억원, 817억원, 8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2018년 대비 약 4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통한 IT자원 절감 성과, AI 기반의 부동산 권리 분석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권리보호 성과 등 SK C&C의 디지털 혁신 성과와 SK임업의 환경오염 저감 기여 성과가 한몫을 한 것이다.
SK는 올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새로운 과제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에 기반한 SV 창출 체계를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비단 SK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위기를 해소하는 동시에 지속가능경영 달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넘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 역시 지속가능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많은 기업들이 더욱 지속가능경영의 실천적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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