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가고 싶은데…청년 68.6%, "결국 中企 취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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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8-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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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고용한파가 불고 있지만, 중소기업 취업 의향을 가진 청년층의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공기업과 중견·대기업 채용이 줄어들면서 이곳만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조사대상에 포함돼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층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10명 중 4명은 앞으로 1년 동안 취업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공기업-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순으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3명 중 2명은 자신이 실제 취업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중소기업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청년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취업 관련 청년층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의 36.9%는 중소기업 취업 의향을 갖고 있었다. 중기중앙회가 2018년 11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43.8%였다. 1년 8개월 만에 6.9% 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더 좁아졌으나 중소기업 취업 의향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더 줄어든 셈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공기업·중견·대기업이 올해 코로나19로 채용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아직 이곳을 목표로 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취업을 가장 희망하는 곳(1+2순위)은 공기업(55%)이었다. 이어 대기업(51.4%), 중견기업(41%), 중소기업(33.7%) 순이다. 그러나 향후 자신이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중소기업(68.6%)이 가장 높았다. 중견기업(61%), 공기업(29.4%), 대기업(17.6%)이 뒤를 이었다.

청년구직자들은 향후 중소기업에 취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응답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대와 인식은 저조했다. △내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나의 친구들은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11.9%) △우리 사회에서 중소기업 취업은 괜찮다고 생각된다(14%)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은 지지해줄 것이다(21.9%) 등 중소기업 취업 시 주변 반응에 대해 낮은 기대를 보였다.

또 △중소기업은 일이 많은데 비해서 급여수준이 낮다(39.6%) △중소기업 취업 시 고용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25.1%) 등 급여와 고용안정성과 관련해 중소기업 취업에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예정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내 취업시장 전망은 ‘어려워질 것’(40.9%), ‘현재와 비슷’(56.9%)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청년구직자는 중소기업 취업 첫해 월 평균 256만원을 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57.7%, 300만~350만원 미만이 20.9%를 차지했다. 이들은 최소한 월 평균 217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만~250만원 미만이 44.4%, 150만~200만원 미만이 24.4%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청년들의 고용절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일자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청년구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급여수준, 조직문화, 복리후생 등 중소기업 일자리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구축 중인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플랫폼’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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