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징그러워"…CGV, 日애니 관객 비하에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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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8-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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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anG Dream! 8th☆LIVE’ Natsu no Yagai 3DAYS 포스터]

최근 극장 내 애니메이션 상영 도중 관객을 향해 "오타쿠 징그러워"라는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CJ CGV가 즉각 사과 입장을 전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CGV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점, 왕십리 점, 영등포 점, 부산 서면 점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BanG Dream! 8th☆LIVE- Natsu no Yagai3DAYS LIVE VIEWING)' 상영이 진행됐다.

논란을 빚은 건 지난 22일 왕십리점이다. 한 근무자가 안내 방송을 마친 뒤, 마이크가 켜진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타쿠 징그럽다" "뒤에서 지켜봤는데 수영복을 입은 그림을 보더라"라고 말한 것이 그대로 상영관 내 방송되고 말았다.

앞서 오타쿠란 애니메이션, SF영화 등 특정 취미·사물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1970년대 일본에서 쓰였다. 단순 팬, 마니아 수준을 넘은 특정 분야 전문가라는 긍정적 의미도 지니지만, 다른 분야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며 부정적으로도 쓰인다.

관객들은 해당 발언을 녹음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CGV 측은 즉각 사과했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GV 관계자는 24일 아주경제에 "라이브 뷰잉 상영 시점이 조정된다는 안내를 하던 중 근무자가 실수했다. (행사를 마친 뒤) 퇴장하는 관객분들께 사과드리고 또 문자로도 재차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GV는 이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일 현장에서 심한 불쾌감과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기사 등으로 관련 내용을 접하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해당 직원 역시 본인 불찰로 빚어진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와 함께 CGV 왕십리 구성원들은 내부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점검해 추후 다시는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자로 사과 인사를 전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뱅 드림!'은 반짝이며 두근거리는 것들을 계속 찾고 있던 주인공과 같이 빛나는 장소를 찾고 있던 4명의 소녀가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렸다. 2017년부터 토쿄 MXTV에서 시작해 올해 4월까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됐다. 시즌3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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