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수도권 유·초·중·고 전격 원격수업 전환...꼬여버린 2학기 학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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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8-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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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엄중하게 봤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인데도 3단계에 적용하는 전격 원격 수업을 수도권에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3단계 격상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대입을 준비하는 고3 학생의 등교 수업은 유지된다. 그래도 2학기부터 시작되는 학사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첫번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왼쪽 두번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유·초·중·고, 26일∼9월 11일 전면 원격 수업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전격 원격수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학생은 원격수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원격 수업 이외에 추가로 대면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학교,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원격 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급증한 가운데 자칫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 전날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1845곳에 달해 지난 5월부터 순차적 등교를 추진한 이후 최다규모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40%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3단계 때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성적 미산출제(P/F제)는 적용하지 않는다. 원격 수업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방역당국과 협의한 뒤 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유 부총리는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감염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학교는 기존대로 등교 정원의 3분의 1 이하로 유지하면서 원격 수업을 병행하면 된다.

수도권 원격 수업 기간 중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족하면 수도권 시도교육청은 기존 예산을 활용하고 추가경정예산, 예비비 등 가용 예산을 동원할 계획이다.

◆안도 한숨 내쉰 고3, 학력차 걱정되는 고1·2

당장 9월부터 대학 입시가 본격화한다.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예년과 비교해 보름 정도 늦다. 같은 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도 치러야 한다. 

이후 같은 달 23일부터 대학들은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수능일까지는 두 달이 좀 넘는 기간만 남는다.

대입 준비를 위해서라도 고3 학생의 경우, 학생부 마감과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예정된 9월까지는 등교를 멈출 수가 없다. 이번 원격 수업 제외 대상에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고3 학생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수업이 장기화하면 고1·2학생의 학력격차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집중해서 학습하기 어려운 원격 수업의 특성 탓에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지난 6월 고3 모의평가 영어영역에서 상위권 1등급 학생 비율이 지난해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2~4등급은 감소했다.

학생의 콘텐츠 활용이나 과제에 대한 평가를 하는 학생부 기록의 경우, 예전과 비교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번 조치에 학부모들도 속을 태우고 있다. 

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또다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어떻게 돌봐야 할지 갑갑하다"며 "중고등학생은 관리할 게 그리 많지 않지만 유·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여서 신경 쓸 게 많아 일을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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