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병상 부족, 걱정 안 해도 되나"...의료원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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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8-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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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28일 국립중앙의료원 찾아

  • 정부 기민한 대응 강조하고자 직접 방문

  • 중증환자 병상 관리 및 신속 치료 당부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신중히 검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상 확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확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중앙공동대응상황실에서 20여분간 중증병상 확보 방안 및 생활치료센터 현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는 한편, 정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확진자 수가 완치자 수보다 많은 동안에는 병상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만큼 대책이 충분히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은 중증환자 병상과 관련해 "현재 계속 매일매일 추가로 더 병상을 만들어주고 계신 상황"이라며 "한 5일 정도 후까지는 대략 예측이 가능한 만큼은 저희가 어느 정도 확인은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질병이 그렇게까지는 급격히 (확산하는 것은) 아닌 듯하고, 저희가 생각하기에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는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이 들어서 현재 가용한 병상 안에서 무리 없이 운영하는 방안으로 현재는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중증 환자가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자택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든지 심지어는 자택에 대기하던 중에 사망하거나 한다든지 그런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중증 환자 병상 같은 경우는 병상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병상은 저희가 활용을 하면 되는데 최근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중환자 간호사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반장은 "중환자 1명을 보려면 전문의 1명에 교대하는 간호사가 10명이 필요한데, 경희대에서는 8개의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준비를 했는데 지금 인력이 부족해서 당장은 1개 병상밖에 가동을 못 한다고 한다"며 "병상 부족의 문제보다는 인력 부족의 문제가 더 큰 문제라서 중수본 자체적으로도 간호사나 이런 분들을 모아서 교육을 시켜서 병원에 투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증이 아닌 중등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사실 수도권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특히 경기도 같은 곳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남아 있는 이천의 병상을 활용을 한다든가 아니면 충청도에 감염병 전담병원이 그동안에 환자가 줄어서 운영을 안 했던 것을 다시 오픈하라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확진자 중) 상당수는 경증 환자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계속 확대해 가면서 병상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충분하진 않지만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못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또한 "(수도권 상황이) 대구와 다른 것은 대구에서 사망자가 많이 생겼던 것은 그 당시에는 병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어느 시기에 적시에 굉장히 중요한 의학적 개입이 들어가서 치료를 시작해야 되는 시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하니까 국민 여러분이 굉장히 우려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 말씀드린 중환자 치료 체계가 이렇게 잘 갖춰져 돌아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정 원장은 "중환자 치료 체계의 중요한 요소 중 첫 번째는 지금 말씀드린 병상을 파악하는 시스템, (둘째가) 그것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과 전원 이송, 그리고 세 번째 인력, 이 세 가지를 적절히 배합을 해서 관리하고, 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은 전체적인 병상 자원을 잘 활용하는 효율적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전체적인 병상, 병원은 괜찮다, 이제 중환자에 집중을 했을 때 전체적인 사망자가 생길 이유는 없고, 또 무증상 경증이 대부분의 90% 이상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역 차원에서 촘촘히 잘해 나가지만 같이 연결시키면 지금 단계에서는 걱정을 엄청 하셔야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업무가 재개되어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무증상자 혹은 경증환자를 돌보는 생활치료센터 운영 상황과 관련해서도 "중증 환자 대상인지 여부를 구별하기 위해 여러 조사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고은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은 "보건소 단계에서 이미 역학조사관들이 환자에게 나이 그리고 중요한 증상, 중요한 기저질환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표를 적용하고 있다. 1차 환자 분류부터 고위험 환자로 분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위험) 환자 분류 및 신속한 병상 배정이 결국에는 지금 현재 남아있는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첫 단추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또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기 전 잠시 자택에 계시는 동안에도 의료진으로부터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돼 있느냐"고 묻자 고 실장은 "중간에 보건소 담당자를 통해서 환자 증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신속하게 시·도 병원이나 전문의가 (입소 대상자를) 봐줄 수 있도록 연락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2단계 격상효과를 지켜본 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단계 격상 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며칠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많은 국민들은 긴장하면서 정부 방역조치에 협조하고 있고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 역시 3단계 격상 문제와 관련해 "단계를 높이는 것은 나라의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느냐는 부분과 비의료적 측면이 같이 고민돼야 할 일이지, 확진자 수만 갖고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 보편적인 전문가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다른 나라처럼 1만명 이상, 수천명 이상에서도 락다운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 속에 이뤄질 문제이지 단순히 확진자 수로만 해야 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방문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코로나19와 관련,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는 데 대해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 코로나19 초기 방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의료원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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