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거래 이력이 적은 MZ세대를 겨냥한 신용카드가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들이 신용이력을 쌓은 후 대형 금융회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29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미국 핀테크 업체 cred.ai의 MZ세대 특화 신용카드 출시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드 에이아이는 이달 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신용카드 ‘유니콘 카드’를 출시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카드는 카드신청 승인 완료 후 모바일 앱에서 가상 카드 형태로 즉각 이용이 가능하고, 베타버전 신청 고객에게 금속 소재의 실물 신용카드도 발급해 준다.
특히 이 카드는 사회초년생 등 MZ세대의 우량 신용이력 축적에 도움을 주는 AI기반 신용 최적화 기능 ‘크레드 옵티마이저(cred optimizer)’를 탑재했다.
이 기능은 카드 거래내역을 AI 기반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FICO 신용점수 평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활용비율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또 소비여력 강화를 위한 ‘플럭스 커패시터(flux capacitor)’ 기능이 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소득을 기반으로 현재 시점의 소비 여력을 계산해, 유동성을 확대하는 기능이다.
거래 건별로 일회성 식별번호가 부여된 그림자 계정을 형성해 카드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거래 또는 이용자가 원치 않는 자동결제 발생 시 저절로 폭파되는 스텔스 카드(stealth card) 기능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카드결제 거절과 오류를 예방하는 체크 플리스(check please) 기능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최민지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카드는 신용거래 이력이 없거나 부족해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금융서비스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대형금융회사로 MZ세대가 이탈할 가능성은 핀테크 업체의 신규 고객기반 확보와 고객 유지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는 금융접근성이 높은 신규 서비스 이용으로 필요한 신용이력을 축적한 후, 기존 금융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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