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개발한 배송용 드론인 '프라임 에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미국 전역 30분 배송 완료'라는 비전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3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아마존에 배송용 드론 편대를 운영하도록 승인했다"면서 "이번 승인 조치로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소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광범위한 특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FAA의 승인은 아마존이 가시권을 벗어난 드론을 조작해 물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아마존은 작년 8월 관련 계획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 출신인 데이비드 카본 아마존 프라임 에어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하루 만에 택배를 보내기 위한 아마존의 자율운행 드론 배송 서비스 운영과 안전 절차에 대해 FAA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FAA의 승인으로 아마존은 무게 2.26㎏ 이하의 물품을 소형 드론을 통해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배달할 수 있게 됐으며, 대규모 드론 배송 시행에 앞서 고객을 상대로 한 시험 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아마존은 관련 기술을 확대해 '미국 전역 30분 내 배송 완료' 목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6년 말까지 월 정기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에게 주문 후 30분 안에 물품을 배달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사상 첫 드론 배달에 성공했지만, 당시 안전 문제와 기술적 제약으로 상업용 서비스 개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또 작년부터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이틀이 소요하던 배송 시간을 하루로 줄이기 위해, 물류 창고 건설 등 배송 체계 전환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본 부사장은 "아마존은 '30분 배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드론 배송 기술을 계속 다듬으며 고도화하고 미국 FAA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FAA는 작년 4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산하의 윙에 처음으로 상업용 배송 드론을 승인했고, 같은 해 10월에도 미국 택배업체 UPS의 드론 항공단을 인가했다.
아울러 미국 FAA는 올 연말 미국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드론 배달 관련 규정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라, 미국 업체들의 드론 배송 서비스 현실화 시계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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