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소금을 동시 생산…한전 '염전태양광'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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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9-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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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모듈 위 전력과 소금을 동시에 생산

  • 2018년 3월 6kW 프로토타입 설치 후 100kW급으로 용량 늘려

한국전력이 염전 증발지 바닥에 수중 태양광 모듈을 설치, 소금과 전력을 함께 얻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한전은 녹색에너지연구원, SM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100kW(킬로와트)급 염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태양광 모듈은 염전의 수심 5cm 내외의 증발지 바닥에 설치한다. 한전은 태양광 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으며 바람이 잘 부는 곳으로 동일하다는 공통점에 착안, 이 같은 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전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전남 무안에 염전 태양광 6kW 프로토타입을 설치 운영하며 상태를 체크했다. 이어 염전 내부 태양광 설치를 위해 수압에 잘 견디는 태양광 모듈을 설계하고, 태양광-염전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했다. 한전은 이번에 100kW급으로 용량을 늘렸다. 

여름철에는 염수에 의한 냉각으로 일반 지상 태양광과 비교하여 발전량이 5% 개선됐다.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의 증발시간이 줄어서 소금생산량도 늘었다.

한전은 국내 염전 증발지 40㎢에 해당 기술 적용 시, 최대 4GW의 발전부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기술이전이 가능하여 해외수익 창출도 기대된다는 게 한전 측 판단이다.

한전 관계자는 "염전용 태양광 발전 기술은 추가적인 부지 확보 없이 염전기능을 유지하며 태양광 전력생산을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다"라며 "염전 태양광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내 태양광 발전의 확대는 물론 열악한 염전산업계를 지원하여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라남도와 한전 간 지역 상생협력 그린뉴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전태양광 모듈 배치 구조도[사진= 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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