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배전망 ESS...K-배터리 3사, 대형 수주전 기대감↑

  • 전국 32개 배전선로에 640MWh 규모 구축

  • 태양광 30GW 넘어 해상풍력까지 수요 증가

전라남도 솔라시도 내 태양광발전소 사진한양
전라남도 솔라시도 내 태양광발전소 [사진=한양]
 
정부가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접속을 확대하기 위해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착수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태양광과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한 후속 발주가 이어질 경우 배터리 3사에 새로운 대규모 수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0일 '2026년 AI 활용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 사업자는 VPP랩과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접속 대기 중인 태양광 발전설비 182.4MW를 전력망에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32개 배전선로에 최대 출력 128MW, 저장용량 640MWh 규모의 ESS를 구축한다. 호남, 제주 등 재생에너지 수용 용량이 포화 상태인 지역에 배전망 증설 대신 배전 선로에 ESS를 설치해 잉여 전력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올해부터 5년간 국비 예산 5586억원이 투입된다.

배터리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 발주된 물량보다 앞으로 이어질 후속 사업이다. 국내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이 30GW를 넘어선 데다 해상풍력 보급도 확대될 예정이어서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을 보완하기 위한 ESS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은 낮 시간과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고 풍력 역시 바람의 세기에 따라 출력이 크게 변한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공급할 수 있는 ESS의 중요성도 커지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에 따라 2035년까지 총 55GW 규모의 입찰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ESS의 잠재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발전설비가 늘어날수록 풍력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저장장치 구축도 함께 확대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배전망 ESS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국내 배터리 3사의 후속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구체적인 장기 발주 계획이 모두 나온 것은 아니어서 시장 규모를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ESS가 국내에서 또 다른 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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