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박능후의 호소 “이번주 안정세 중대기로”…의료계 단일 협상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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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9-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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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언제든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경각심 유지”

  • ‘강대강’ 대치 속 정부 “국회·의료계 합의안 최대한 존중”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은 17일 만에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200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3일 중대본 희의에서 “우려했던 폭발적 확산세는 다소 꺾였다”면서도 신규 확진자 세 자릿수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1차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 5일째"라며 "이번주는 코로나19가 큰 폭으로 확산될지 혹은 안정세로 전환될 것인지 가르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명 늘어 누적 2만644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면 지난달 28∼29일 이틀간 300명대, 30∼2일 나흘간 200명대를 기록한 뒤 이날 100명대 후반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탁구장, 헬스장, 오피스텔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든지 재확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흔들리는 공든 탑을 바로잡는 과정에 있다. 언제든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과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고 저희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철저한 거리두기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격리 중인 환자가 4786명이고, 2주 넘게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해 방역과 의료체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2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을 차단하고 중증 환자의 급속한 증가를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14일째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 집단휴진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전날 정부가 ‘원점 재논의’까지 포함해 국회와 의료계가 도출하는 합의안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와 국회가 원점 재논의 등의 합의안을 내면 이를 수용할 것인지를 묻자 “지금 여당에서 의료계와 함께 합의하는 상황”이라며 “합의가 된다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대화가 지지부진하자 중재에 적극 나섰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앞서 지난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과 관련해 “완전하게 제로의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같은 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방문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과 다른 기류 속에서 의협, 전공의, 전임의, 의과대학생으로 구성된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고 단일 협상안을 도출했다. 의료계는 이 협상안으로 국회, 정부와의 대화에 나선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대화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집단휴진을) 접는 건 아니며,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면서도 "7일 이전까지 최대한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장기화로 접어든 집단휴진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박 1차장은 “정부와 국회, 의료계 선배들의 약속을 믿고 의료현장으로 조속히 돌아와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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