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구축아파트 리모델링 가속도…호가도 덩달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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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9-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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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밤섬현대 85㎡, 7월에 14억에 매매거래…한달새 3.6억 '쑥'

[사진=픽사베이 제공]

서울 아파트 평균 연식이 20년을 넘기며 노후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우회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각지의 구축 단지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강동구 '암사선사현대아파트', 양천구 목동 ‘목동우성2차아파트’ 등은 현재 조합 설립을 마치고 남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동작구 우성2·3차아파트,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아파트로 구성된 이른바 '사당 통합단지'를 비롯, 마포구 신정동 서강GS, 마포구 대흥동 마포태영 등 단지들도 조합 설립을 준비하며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1999년에 준공된 밤섬현대 리모델링 조합이 시공사 선정의 닻을 올렸다. 밤섬현대는 최고 25층, 2개동, 219가구 규모이며, 목련2단지는 지하 3층∼지상16층, 10개동, 1023가구 규모다.

올해로 준공 21년차인 암사선사현대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사업에 찬성하는 입주민 동의서를 90% 이상 확보하고 조합 설립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강동구 암사2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약 3000가구급 대단지로, 최저 층수 21층, 최고 층수 28층, 16개동으로 이뤄졌다.

1997년 입주한 1140가구 대단지 목동우성2차아파트도 지난 7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현재 시공자 선정 및 안전진단 등 차후 사업 절차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 기대로 집값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밤섬현대 전용면적 85㎡는 지난 7월 14억원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6월 10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이나 뛴 금액이다. 전용 59㎡는 조합이 설립되기 전인 3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억원이 넘게 뛴 10억원에 매매됐다.

암사선사현대 역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몸값이 오르고 있다. 전용 59㎡는 지난 6월 7억원대에 거래된 뒤 약 두 달 만에 2억3000만원이 오른 9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은 상태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8억5000만원이다. 

또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당 통합단지는 모두 1993년 12월에 지어진 우성2단지(1079가구), 우성3단지(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등 4개 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사업은 총 4396가구 규모였던 4개 단지를 506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은 아직 조합이 구성되지 않았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용적률이 300% 이상으로 높아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워도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사업은 지은 지 15년 이상, 안전진단 B등급만 받아도 사업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 연한인 30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초과이익 환수와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 규제 조항에서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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