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각지의 구축 단지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강동구 '암사선사현대아파트', 양천구 목동 ‘목동우성2차아파트’ 등은 현재 조합 설립을 마치고 남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동작구 우성2·3차아파트,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아파트로 구성된 이른바 '사당 통합단지'를 비롯, 마포구 신정동 서강GS, 마포구 대흥동 마포태영 등 단지들도 조합 설립을 준비하며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1999년에 준공된 밤섬현대 리모델링 조합이 시공사 선정의 닻을 올렸다. 밤섬현대는 최고 25층, 2개동, 219가구 규모이며, 목련2단지는 지하 3층∼지상16층, 10개동, 1023가구 규모다.
1997년 입주한 1140가구 대단지 목동우성2차아파트도 지난 7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현재 시공자 선정 및 안전진단 등 차후 사업 절차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 기대로 집값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밤섬현대 전용면적 85㎡는 지난 7월 14억원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6월 10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이나 뛴 금액이다. 전용 59㎡는 조합이 설립되기 전인 3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억원이 넘게 뛴 10억원에 매매됐다.
암사선사현대 역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몸값이 오르고 있다. 전용 59㎡는 지난 6월 7억원대에 거래된 뒤 약 두 달 만에 2억3000만원이 오른 9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은 상태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8억5000만원이다.
또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당 통합단지는 모두 1993년 12월에 지어진 우성2단지(1079가구), 우성3단지(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등 4개 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사업은 총 4396가구 규모였던 4개 단지를 506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은 아직 조합이 구성되지 않았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용적률이 300% 이상으로 높아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워도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사업은 지은 지 15년 이상, 안전진단 B등급만 받아도 사업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 연한인 30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초과이익 환수와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 규제 조항에서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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