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북핵 문제, 美 대선 후 6자 정상회담으로 풀어야"

"북·미 관계 개선만으론 북핵 문제 해결 안 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필요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안보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4일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형 협력안보와 평화프로세스’ 학술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정상 간 합의가 우선시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을 제안했다. 다만 과거의 6자회담에서 성격을 바꾼 6자 안보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과거 실패했던 6자회담을 성격을 바꿔 6자 안보정상회담을 만들어 정상 수준에서 안보문제를 논의하고, 공동의 안보에 대한 합의점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북·미 관계로만 풀 수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북한에서 주장하는 북·미 관계만 해결되면 다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정상 수준에서 북핵 문제 해법 찾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에는 일본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6자 안보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새 대통령이 나오면 남북한과 미·중·일·러 6개국 정상들이 모여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도 북한이 원하는 안전보장과 제재완화는 해줄 수 있지만, 경제와 에너지 지원은 해줄 수 없다. 결국, 지역 국가와 협력해야 한다”며 “이런 것을 다루기 위해서라도 동북아 안보정상회담을 만든다면 아주 좋은 협력안보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연구원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