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北 김정은 공개서한…"태풍피해 복구 최정예사단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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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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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수도 평양 당원에 공개 서한

  • "태풍 피해지역에 1만2000여명 급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 수습을 위해 평양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개서한에서 태풍 피해를 본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고, 수도 평양 당원 1만2000여 명을 피해 지역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겹쌓인 도전 속에서 당 중앙이 내린 중요한 결정들을 피 끓는 심장으로 받들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핵심적 역할로써 우리 혁명의 수도 평양은 기본적으로 안녕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이닥친 큰물(홍수)과 태풍에 의해 여러 지역이 동시다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고, 이를 위한 맹렬한 복구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함경남도에서는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10여 개의 시·군들에서 살림집(주택)들과 공공건물들이 침수 파괴돼 수많은 수재민이 한지에 나앉아있다”면서 “무너진 살림집만 해도 1000세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함경북도의 상황도 비슷하다며 평양 당원 급파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0월 10일(당 창건일 75주년)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본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시도 지체하면 안 되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더구나 사회의 많은 기본 건설역량과 인민군부대들이 이미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의 피해복구 현장들에 전개된 형편에서 당 중앙은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를 강력히 지원하는 문제를 다름 아닌 수도의 당원동지들에게 터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경도에도 수많은 당원과 당 조직 등이 있지만 “당 중앙위를 제일 가까이에서 보위하는 친위대오인 수도 핵심당원들의 기치를 들고 피해복구 현장에 진출하는 것이 더 의의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공개서한 전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평양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공개서한>

수도 평양의 전체 당원동지들에게

수도 평양의 전체 당원동지들!

멀지 않아 성대히 진행되게 될 조선로동당창건 75돐 경축행사준비와 력사적인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한 긴장한 투쟁으로 누구보다 수고 많은 동지들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겹쌓인 도전 속에서 당 중앙이 내린 중요한 결정들을 피 끓는 심장으로 받들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핵심적 역할로써 우리 혁명의 수도 평양은 기본적으로 안녕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으로 다 보았겠지만 최근 련이어 들이닥친 큰물과 태풍에 의하여 나라의 여러 지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그것을 가시기 위한 맹렬한 복구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차 들이닥친 태풍 9호로 인하여 동해안에 위치한 강원도와 함경남도, 함경북도에서 또 피해를 입게 되였습니다.

특히 함경남도에서는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10여 개의 시, 군들에서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침수파괴되여 수많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있습니다.

무너진 살림집만 하여도 1,000세대가 넘습니다.

함경북도 역시 피해는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태풍 9호가 수천 리 밖에서 북상할 때부터 긴장하게 예의주시하면서 취할 수 있는 예비대책을 강구하였지만 예상 밖의 폭우와 강풍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하게 되였습니다.

한시도 지체하면 안 되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더구나 사회의 많은 기본건설력량과 인민군부대들이 이미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의 피해복구현장들에 전개되여있는 형편에서 당 중앙은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를 강력히 지원하는 문제를 다름 아닌 수도의 당원동지들에게 터놓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함경남북도에도 수많은 당원들과 당조직들이 있고 로동계급의 기본부대들이 있으며 그들도 역시 당 중앙의 의도를 알고 피해복구투쟁을 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당 중앙은 당중앙위원회를 제일 가까이에서 보위하고 있는 친위대오인 수도의 핵심당원들이 기치를 들고 피해복구현장에 진출하는 것이 더 의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나라의 모든 지역이 항상 자기의 심장인 수도를 각방으로 보위하는 것도 국풍이지만 어려울 때 수도의 인민들이 힘들어하는 지방인민들을 성심성의로 부축하고 고무 격려하는 것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당원들은 우리 당이 제일 믿는 핵심력량입니다.

수도당원들이 당의 호소를 받들고 피해현장에 나가 투쟁하면 자연이 몰아온 파괴적인 재앙으로 입은 경제적 손실에 비할 바 없는 거대한 힘을 얻게 됩니다.

평양에서 천리행군해간 수도당원들이 현지에 도착하기만 해도 그곳 당원들과 인민들에게 커다란 고무가 될 것이며 시련과 난관을 함께 이겨내고 타개해나가는 속에서 전당의 단결이 뜻과 정으로 더욱 반석같이 다져지게 될 것입니다.

올해에 들어와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지속되고 자연재해까지 겹쳐 들어 특별히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당과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 모든 것을 과감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결코 재해와 재난의 해가 아니라 초긴장의 간고한 투쟁 속에서 더욱 굳은 단합을 이룩하는 투쟁의 해, 전진의 해, 단결의 해입니다.

75성상 승리의 고지마다에 날려온 우리의 당기는 결코 세월의 바람에 나붓겨온것이 아니라 당 중앙의 부름이라면 물불을 가림없이 산악처럼 떨쳐 일어나 특출한 공헌으로 화답해온 우리 당원들의 거세찬 충성과 애국의 숨결로 휘날려온 것입니다.

우리 당과 혁명투쟁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중대한 승리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 결정적이고도 책임적인 시각에 수도의 당원들이 기수가 되고 돌격대가 되여야 합니다.

당 중앙은 조선로동당창건 75돐과 당 제8차 대회를 견결히 보위하기 위하여 우리의 수도당원 동지들이 들고일어나 재해를 당한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전구로 용약 달려나갈 것을 부탁합니다.

10월 10일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형편이 곤난하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여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수많은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당의 걱정과 보살핌의 손길로, 수도 평양의 따뜻한 정으로 피해 지역 인민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한시바삐 재난을 털어버리도록 정성 다해 지원하고 투쟁할 것을 당 중앙은 수도당원 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수도의 당원동지들!

지금은 우리 인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가셔주기 위한 피해복구전투가 벌어지는 전구가 바로 우리 당이 전력을 투하해야 할 최전선입니다.

때문에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 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평양시당과 구역당들, 시급, 구역급기관, 공장, 기업소 일군들과 당원들은 누구나 이 전례 없는 전투 대오에 탄원하여 당조직의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정예수도당원사단들이 전구에로 떠나기 앞서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계시는 성지의 마당에서 궐기모임을 열고 충성의 맹세를 다지며 피해복구현장으로 진출해나가면 수령님과 장군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동지들이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주되는 과업은 피해복구전투에 떨쳐나선 근로 청년들과 군인들의 앞장에서 당정책관철의 선봉이 되고 불씨가 되는 것입니다.

동지들은 수도의 핵심당원들답게 현장진출로부터 철수에 이르는 전 기간 복구투쟁과 생활의 모든 면에서 넘치는 기백과 질서정연한 행동으로써 훌륭한 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피해 지역 인민들에게 이번에 입은 화를 복으로 전환시켜 더 좋은 살림집,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려는 당 중앙의 진정을 잘 알려주고 그들이 신심과 락관을 가지고 복구사업을 벌려 나가도록 성의껏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절대로 현지주민들에게 부담을 끼치거나 도와주는 티를 내지 말고 겸손하고 진실하게 처신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지방인민들의 강인한 생활기풍과 기질도 배우면서 수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과 선진기술기능을 성실하게 배워주어야 합니다.

이번에 파견되는 수도의 최정예당원사단들이 살림집과 공공건물건설을 기본으로 하게 되는것만큼 전문건설부대들에서 복무하고 제대된 건설기능이 높은 당원들로 사단의 직속 구분대를 조직하여야 합니다.

사단 직속 구분대는 높은 건설공법과 기능뿐 아니라 모든 작업을 책임적으로 깐지게 하는 교육자적인 일본 새로써 맡은 대상들을 훌륭히 완공할 것이며 전반적 복구공사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지방건설자들에게 앞선 건설기능을 아낌없이 넘겨주어야 하겠습니다.

성, 중앙기관의 당원동지들도 피해복구현장에 나가는 전투원이라는 자세에서 복구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 물자들을 제때에 신속히 보내줌으로써 수도에서 일하는 당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을 도와주자고 수도의 우수한 당원들로 조직된 사단들을 파견하지만 제일 걱정되는 것은 동지들의 건강입니다.

생산현장과 실천투쟁에서 많이 단련되고 검증된 당원들이라 해도 재앙이 휩쓴 험지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철야 전투를 해야 하는 것만큼 힘들고 피곤할 수 있습니다.

당원사단들을 이끄는 지휘관들과 정치일군들은 매 대원들의 건강과 생활에 세심한 주의를 돌리고 다심한 심정으로 돌보아주어 당원동지들이 모두 건강한 몸으로 전투를 결속하고 수도 평양으로, 정다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나는 당 중앙이 직접 조직하여 함경남북도에 파견하는 수도의 최정예당원사단들이 조선로동당창건 75돐명절과 당 제8차 대회를 견결히 보위하는 별동대로서 부여된 영예로운 사명과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커다란 승리를 쟁취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위대한 우리의 인민을 위하여,

위대한 우리의 일심단결을 위하여,

위대한 우리의 국가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의 10월 명절을 위하여

성스러운 투쟁에로 용감히 나아갑시다!

수도의 당원동지들, 앞으로!

함경남도 태풍피해현장에서

김정은

2020년 9월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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