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포드대학과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심각한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소식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6% 넘게 추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상시험 도중 한 참가자의 건강이 나빠지는 현상을 발견해 자발적으로 시험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구가 너무 오랫동안 지연되지 않도록 재검토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모더나, 화이자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지난달 말부터 임상 3단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실험 중단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회사는 성명에서 "실험 중단은 임상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병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일상적인 조치"라면서 "완벽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 질병은 우연히 발생하지만 그렇더라도 독립적으로 주의 깊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임상실험이 중단되는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글로벌 위기에서 백신 개발 과정에 워낙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보니 부정적인 소식이 조금만 나와도 반응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종적으로 승인이 되더라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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