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오디션 프로그램 '핫하네'···2020년 1천억 위안 중국 아이돌 시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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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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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또는 이미 데뷔한 그룹 내 멤버가 참여해 대륙의 스타로 떠오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블랙핑크 '리사'와 같이 멘토나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눈길을 받기도. 

최근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해 대륙 팬들의 눈길을 받은 K팝 스타는 누구일까?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中 2020년 상반기 2개 걸그룹·1개 보이그룹 탄생
중국 내에서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인기다. 국내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K팝 스타' 등의 영향으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제작됐고 방송을 통해 배출된 아이돌은 단숨에 스타로 등극했다. 그러나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체계적인 엔터테인먼트에서 훈련받은 연습생들이 이미 완성된 형태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초기 중국 아이돌 프로그램에서는 미숙한 실력의 출연자들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미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높아진 중국 시청자들의 눈높이에는 걸맞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방송사들은 한국에서 이미 데뷔한 그룹의 중국인 멤버 또는 이미 유명해진 K팝 그룹의 멤버를 심사위원이나 제작위원으로 초빙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2개의 걸그룹 오디션이 펼쳐졌다. 아이치이가 제작한 '청춘유니2'와 텐센트가 제작한 '창조영 2020(创造营2020) 1달 차이를 두고 탄생한 걸그룹은 청춘유니에서 '더나인(THE9' 그리고 창조영2020에서 '경당소녀303'이다. 

이중 '창조영2020'에서 국내 걸그룹 '구구단' 샐리가 총 3000만 표가 넘는 득표수로 5위에 이름을 올려 '경당소녀202'에 데뷔했다. 샐리는 중국 국적 멤버로, 구구단 팀 내 메인 댄서로 활약해왔다. 그룹 '구구단' 멤버 중에는 세정, 미나, 나영 역시 국내에서 진행됐던 '프로듀스101' 출신이다.

'창조영2020'은 '프로듀스101' 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101'의 벌써 세 번째 시리즈다. 

[사진= 아이큐아이 캡처]

'청춘유니2'에도 K팝 스타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8년 '우상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식 오디션을 인용한데 이어 지난해 이름도 '청춘유니(青春有你)으로 변경했다. 중국 3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큐아이(iQIYI)'에서 방송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2'에는 음악총감독으로 워너원, 뉴이스트, 신화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키겐'이 참여했다.

키겐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에 작곡가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중국 현지에서는 그의 이력에 주목해 '청춘유니2' 음악총감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겐은 이번 '청춘유니2'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아이돌 프로그램에 음악감독으로 섭외됐다.

'블랙핑크'의 리사도 청춘유니2에서 멘토로 활약했다. 리사가 멘토로서 출연자들에게 따뜻하면서도 엄격한 조언을 하는 모습은 대륙의 팬심을 흔들었고 방송 후 ‘리사_귀여워’가 중국 최대 커뮤니티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리사의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웨이보 이슈 영상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블랙핑크 그룹 자체도 중국내에서 인기를 달리고 있지만 특히 리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며 리사는 중국 현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중국 아이돌 시장 규모 '1천억 위안' 이상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에서도 K팝 출신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중국 합자회사인 홍이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좌임걸(左林杰)은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데뷔 멤버로 발탁되었다.

좌임걸은 지난 8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지명(少年之名)’에서 최종 톱2에 오르며 데뷔 멤버로 합류했다. 파이널 무대에 오른 열네 명의 연습생 중 S.K.Y의 멤버로 데뷔하게 될 7명 중 하나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GOT7 잭슨이 심사위원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좌임걸은 눈에 띄는 외모와 탄탄한 표현력으로 프로그램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첫 무대부터 이미 데뷔한 인지도 있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소년지명’의 첫 센터로 발탁되어 눈길을 끌었고,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중국 보이그룹 TFBOYS 이양천새(易烊千玺), GOT7 잭슨 등 많은 선배 가수들에게 줄곧 높은 점수와 평가를 받았다. 

좌임걸이 참가한 ‘소년지명’은 중국 4대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요우쿠(YOUKU)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중국에서 유일하게 방영된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은(艺恩) 컨설팅에서 발표한 '중국 아이돌 산업 변화 보고서(中国偶像产业迭代报告)'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아이돌 시장의 총 규모는 1천억 위안(한화 약 17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에는 프로그램 제작진, 동영상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등의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성숙기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내 아이돌 프로그램의 인기와 관련 산업은 더욱 발전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듀스 101'의 투표 조작과 연관, 잠시 주춤한 국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다른 미래를 중국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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