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1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5일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2017년 8월 특별법 제정 당시 지원 대상이 280명에 그쳤으나 지난달 기준 2946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피해지원 금액도 같은 기간 중 42억원에서 552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다양한 건강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조사‧판정체계 개편, 장해급여 지급기준 신설, 특별유족조위금‧요양생활수당 상향 등 피해자 구제 및 지원이 강화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다만,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직접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심사해 구제할 예정이다. 현행법에서 구제받지 못했던 사람들도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질환이 발생‧악화했거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경우 피해자로 인정받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조사판정체계 개편과 함께 구제급여 지급 확대를 통해 피해자 지원도 강화한다.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특별유족조위금을 약 4000만 원에서 약 1억원으로 상향한다. 영리적 불법행위의 위자료 수준, 피해구제법의 보충적 성격, 타 입법례와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개정 법 시행 전 특별유족조위금을 지급 받은 경우에도 증액된 차액을 추가로 지급한다.
요양생활수당 지급을 위한 피해등급을 세분화(3→5단계)하고, 지급액을 약 1.2배 상향해 초고도 피해등급에 해당하는 경우, 매월 약 170만5000원을 지급받게 된다.
케이티엑스(KTX), 고속버스 이용비 등 장거리 통원교통비와 초고도‧고도‧중등도 피해자의 응급치료를 위한 구급차 이용 비용 또한 요양생활수당으로 지원한다. 장해급여에 대한 지급기준을 신설해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로 인한 질환이 치유된 후 장해가 남은 정도에 따라 일시금으로 최고 1억7200만원까지 지급한다.
피해자들이 장기간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질환 유형과 관계없이 피해지원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유효기간 10년이 도래하더라도 건강피해가 유효기간 만료 전에 나을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시 심사를 받아 유효기간을 갱신받을 수 있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오는 9월 25일 시행에 맞춰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고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피해자와 보다 더 소통하고 피해자 곁에 있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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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 9년이 된 지난달 31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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