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소식에 이틀간 11%대 하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물적 분사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틀간 주가가 11% 넘게 빠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6.11% 떨어진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사 추진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5.37% 내려 이틀 동안 하락률은 11.16%에 달했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오는 12월 1일 출범하기로 결의했다.

신설 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사라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 분할 방식의 경우 기존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의 성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개인투자자가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며 청와대에 올린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4800명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빅딜·전기차·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분사 하면 투자한 이유와 무관한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것이 된다"며 "물적 분할을 취소하고 인적 분할을 검토하거나 주주 피해를 복구하는 방안을 제시하거나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