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감사의견 거절, 사업보고서 미제출, 기업의 계속성 우려 등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12개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폐지된 기업이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볼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 숫자다.
올해 상폐된 기업은 파티게임즈, 코썬바이오, 바이오빌, 모다, 화진, 에스에프씨, 이엘케이, 차이나그레이트, 에스마크, 피앤텔, 리드, 파인넥스, 썬텍 등이다. 지난해 상폐된 기업은 차이나하오란(분기보고서 미제출), 에프티이앤이(감사의견 거절) 등이다.
문제는 올해 상장폐지 기업이 더 늘어낳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거래가 정지 중인 기업은 총 82개사로, 그중 상장폐지 사유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37개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도 29개를 기록하고 있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강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7일의 정리매매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상장폐지 직전 거래는 폭증하고 주가는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의 투기심리와 전문적 투기세력까지 더해져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종목에 대한 빠른 정리가 이뤄져야 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비대해진 상황에서 한계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며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들의 충격을 감수해서라도 빠르게 시장 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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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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