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가파른 환율 하락, 위안화 동조 현상 때문"

"4차 추경 추석 전 집행 총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는 중국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인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원·달러 환율은 9월 중반까지 1180원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 1150원대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환율 하락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인 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주의해야 한다고 봤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15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며"그러나 세계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식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기업 자금조달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와 같은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가 주효했던 것으로 봤다.

김 차관은 "일시적인 자금공급 위축이 나타날 수 있는 분기 말이 다가오고 있으나 시중의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한 점, 만기도래 채권 대부분이 고신용등급임을 고려할 때 자금시장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추석연휴 전 최대한 집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 특수고용직, 고용취약계층,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지원금이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사업부처의 행정정보를 활용해 지급 대상자를 조속히 확정하고 간편한 신청과 심사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과제는 사회의 총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충격 완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2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