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美 경제...연말까지 성장 이어질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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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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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제조업 PMI 53.5...20개월 만에 최고치 찍어

  • 파월 "경제 개선세 뚜렷하지만, 불확실성 여전"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미국 경제가 충격을 딛고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2분기(4~6월) 곤두박질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최근 수요와 생산이 다시 살아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3.5로 전월 확정치(53.1)를 웃돌았다. 20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53.8)에는 못 미쳤다.

같은 달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인 55.0에서 54.6으로 소폭 감소했다.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54.6)에는 부합해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을 기점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미국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WSJ은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7~9월) 전체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봉쇄 조치와 각종 제한으로 올해 초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경제가 더디지만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가 올 4분기(10~12월)에도 지금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최근 미국에서는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1일에는 5만2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감염 공포가 미국 전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봉쇄조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사람이 20만명을 넘어서면서 봉쇄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경제전문가는 "이제 관심은 경제 회복의 강력한 성과가 올 4분기까지 지속할 수 있는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높아져 기업들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경제 정책의 수장들 역시 경제가 코로나19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중이라면서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미국 경제는 최근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면서도 "여전히 고용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쳐 갈 길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완전한 경기 회복은 코로나19가 통제된 상태에서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참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사람들이 확신할 때에만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코로나19로 고꾸라진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데 파월 의장과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미국이 역사상 어떤 위기에서보다 가장 빠른 회복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3분기에는 소매 판매, 주택 판매, 제조업 성장, 기업활동 증가에 힘입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고꾸라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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