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국기자협회의 기자협회보 지령 2000호 기념 축전을 통해 “지령 2000호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기자협회보에는 여전히 언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언론이 국민의 신뢰 속에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면서 “정부 역시 기자협회보가 전하는 진실, ‘아니오’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자협회보 지령 2000호 축전 전문.
지난 56년간 기자협회보는 기자들의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언론자유를 향한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1964년 8월17일, 기자들은 사상 최초로 협회를 결성해 군사정권이 강행한 ‘언론윤리위원회법’ 철폐에 힘을 모았습니다. 기자들의 열망은 1964년 11월10일, 기자협회보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령 1호 1면에는 “사상 최초의 한국기자협회”라는 머리기사와 함께 “기협 첫 과업은 반 언론법 투쟁”이라는 힘찬 일성이 실렸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1971년 ‘자유언론수호를 위한 행동강령’ 제정, 1973년 ‘언론자유수호결의’,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통해 독재에 맞섰고, <기자협회보>는 기자들의 투쟁을 국민들께 전했습니다. 1975년과 1980년 두 차례에 걸쳐 강제 폐간의 아픔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자유 투쟁이 계속되었기에 언론의 독립성도 꾸준히 강화될 수 있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커진 만큼 민주주의의 토대도 굳건해졌습니다. 송건호 선생의 말씀처럼 기자는 “사회의 파수꾼인 동시에 언론의 파수꾼”입니다. 냉철한 비판 정신을 지켜온 기자들과 민주주의 역사를 함께 써온 <기자협회보>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공정한 보도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은 물론 우리의 삶을 전진시키는 자양분입니다. 지령 2000호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기자협회보>에는 여전히 언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언론이 국민의 신뢰 속에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리라 믿습니다. 정부 역시 <기자협회보>가 전하는 진실, “아니오”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령 2000호 발행을 축하하며, <기자협회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0년 9월 2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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