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MIC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 공업안보국이 미국 수출통제조례 규정에 따라 일부 협력업체들에 서한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일부 공급업체는 장비를 우리측에 수출할 때마다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SMIC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생산과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미국에서 수출하는 장비와 부품 등의 공급이 연기되거나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의 SMIC 수출 규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외신은 최근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이 한 미국 반도체 회사에 보냈다는 서한을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정부나 수출 규제 강화에 관한 통보 서한을 받았다는 미국 업체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었다.
현재 미국에 대한 SMIC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MIC는 세척, 이온 주입, 박막 침적, 검사 등 거의 모든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미국산 설비와 재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공식화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급' 계획에 일정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0년 상하이에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으로도 불린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 속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 SMIC는 최근 약 5조 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28나노 이상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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