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당사 매입…여의도 남중빌딩에 터잡아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새 당사 현판식을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개월 전에 비대위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당명, 당색, 로고 드디어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가 됐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를 다 잊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이 변화함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렸던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다음에 이어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새 당사를 매입한 건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차떼기’ 논란이 있었던 2004년 당시 박근혜 비대위는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 생활을 했다. 이후 염창동, 여의도, 영등포 등을 전전했다. 2007년 여의도 한양빌딩에 마련했던 당사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사태를 거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경선룰 정비 필요성
가시적 변화에 종지부를 찍은 김종인 비대위의 다음 목표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선 승리다. 이번 보선 결과가 다음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두 선거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보궐 발생 사유가 있는 만큼 당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인물난은 여전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참신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지만 경선룰이 정비가 되지 않으면서 선뜻 나서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은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실시된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책임당원의 비중이 높아, 조직 기반이 약하거나 중도적 성향의 ‘새로운 인물’은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당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극심한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군 사이에선 룰 정비 등이 이뤄져 출마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중진인 권영세‧박진 의원과 초선인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 인사인 나경원‧오세훈‧이혜훈‧지상욱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시장의 경우 이미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원내에선 서병수‧장제원‧박수영 의원 등이, 원외에서 이진복‧이언주‧박형준‧유기준‧유재중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엔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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