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진보정당' 정의당에 왜 날 세우나…"애초부터 정의와 먼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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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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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전매체 '메아리', 진보정당에 이례적 비판 논평

  • 정의당의 정부·여당 대립각 비난…"보수와 입맞춤 중"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한국 진보정당인 정의당을 향한 비판 논평을 이례적으로 내놔 눈길을 끈다.

그동안 북한 선전매체는 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최근 신임 대표 체제로 출범한 정의당이 정부와 여당(더불어민주당)에 대립각을 세우자 북한 선전매체의 비판 화살이 정의당으로도 향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는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친(親)재벌 보수정당’이 돼 가고 있다”면서 “정의당이 선명한 진보정당으로서 강력한 비판자가 되겠다”고 말해 여당과의 대립구도를 시사한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정의당이 정의를 버리면 조락은 시간문제’라는 논평을 통해 정의당을 비판했다.

매체는 “남조선 정치권에서 이상한 ‘혁신바람’이 계속 불어치고 있다. 소위 민주개혁정당,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에서의 ‘혁신’이 특히 그러하다”면서 정의당의 혁신 기조에 날을 세웠다.

매체는 “지금 한창 ‘혁신의 계절’을 맞고 있는 정의당에서는 ‘리념(이념)에만 빠져있으면 안 된다’, ‘운동권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괴이한 말들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정책적 가치가 비슷하면 보수 야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황당한 궤변들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정의당의 정책 방향성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매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여권세력으로 불리던 정의당이 지금 집권세력이 강하게 추진하는 검찰개혁, ‘포괄적 임금제’ 폐지를 비롯한 주요정책들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가 하면 악성 전염병 재확산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우유부단한 대응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며 ‘국민의 힘’과 2중창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이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택하는 그 형태는 참으로 꼴불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 이 시각 보수세력들은 어제 날의 ‘민주당 2중대’가 오늘은 ‘국민의 힘 2중대’로 자진전항하고 있다며 쾌재를 울리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매체는 정의당의 혁신을 향해 “퇴보이고 타락이며 변절”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매체는 “정의당의 ‘혁신’ 놀음은 그들이 애초부터 정의와는 거리가 먼 집단이었음을 충분히 웅변해주고 있다”면서 “‘혁신’의 간판 밑에 적폐라며 타매해마지 않던 보수세력과의 입맞춤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한편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북한 선전매체의 비판 논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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