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얀마 국방부 페이스북]
11월 8일에 실시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UEC)는 16일,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미얀마군 간에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서부 라카인주의 절반 이상의 선거구에서 총선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전한 선거진행이 불가능하다는게 이유다. 투표가 실시되지 않는 선거구에서 다수의 의석을 획득하고 있는 지방정당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총선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구는 라카인주를 비롯해 북부 카친주, 동부 카인주, 동부 몬주, 북동부 샨주 및 중부 바고 관구의 일부. 대상 선거구의 의석은 공석이 될 전망이다.
라카인주에서는 총 17개 군구 중 불교도 소수민족 무장세력 '아라칸군(AA)'과 미얀마군 간에 무력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북부 9개 군구에서 선거가 전면 중단되며, 그 외 4개 군구는 부분적으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는 나머지 4개 군구 중 3개 군구에서는 직전 선거인 2015년 총선에서 현재 여당 국민민주연맹(NLD)가 의석을 획득했다. 라카인주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방 상하원에서도 22개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아라칸민족당(ANP)은 이번 선거 중단으로 인해 많은 의석을 잃게 되며, 세력이 크게 축소될 우려가 있다. 반면 여당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하다. 아라칸민족당 소속 하원의원인 우 프라 소 의원은 "선관위의 결정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라카인주에서는 이달 5일 미얀마군과 아라칸군 간에 총격전 과정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5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4일에는 국민민주연맹 후보자 3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아라칸군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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