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뚜렷한 中, 사실상 기준금리 6개월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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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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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대출우대금리(LPR) 3.85%... 4월 이후 동결 기조 이어가

  • 3분기 GDP 성장률 5% 육박... 당분간 금리 동결 추세 이어질 듯

위안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여섯 달째 동결했다. 지난해 8월 새 LPR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장 기간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당국의 통화 완화 강도가 크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연 3.85%로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연 4.6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 1년 만기 LPR을 역대 최대 폭인 0.2%포인트 인하한 이후 6개월 연속 3.85%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LPR 동결을 이미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또렷한 'V(브이)자' 반등세를 나타나면서다.

전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육박한 점도 인민은행의 동결 기조를 이끌어냈다. 중국의 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중국은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한 덕분에 2분기 3.2%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확대 추세를 이어 갔다. 뿐만 아니라 1∼3분기 GDP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며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났다.

앞서 지난 15일 발표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시킨 점도 LPR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2.95%로 유지하기로 했다. 6개월 연속 동결이었다.

MLF는 농업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3개월·6개월·1년 만기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으로, 대출우대금리(LPR), 지급준비율(지준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등과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다. MLF 금리는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역할을 한다.

특히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구조다.

인민은행은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팡정증권의 옌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고, 회복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간 내 금리 인하를 허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자료-중국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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