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로 꼽혔던 대형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만큼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격에 상장하는 종목들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빅히트는 전거래일보다 1만2000원(6.4%) 내린 1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이며 19만원 선을 회복했으나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해 18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첫 입성한 빅히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를 기록한 뒤 장 중 한때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종가는 시초가 27만원을 하회한 25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시초가 대비 약 34% 떨어졌다.
빅히트에 앞서 공모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주가가 시초가 대비 낮은 수준이다. 고점과 비교해 보면 전날 기준 SK바이오팜은 42.7%, 카카오게임즈는 49.4% 내렸다. 빅히트와 달리 상장 초반 '따상' 행진을 이어갔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대형 새내기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최근 뜨거워졌던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공모주들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며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물론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면치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초 상장한 공모주 11개 중 5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진정세로 접어들면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청약부터 하고 보는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향후 공모주 시장에서 보다 나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V자' 반등을 그린 영향으로 하반기에 IPO 일정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종목을 낮은 공모가에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공모가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로 정해지는 만큼 다수 기업들의 IPO 일정이 단기간에 집중되면,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가는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게 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1월은 연평균 12.8개의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IPO 최대 성수기로, 이미 11월 2주차까지 9개 기업의 수요예측 일정이 확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평년 13개 수준을 가볍게 상회할 것"이라며 "대어급 기업의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추세 등 시장의 도전 속에서 좋은 기업에 좋은 공모가와 적절한 경쟁률로 참여해 연간 수익률을 맞추기에 이보다 좋은 응전의 때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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