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새로 선보인 16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베팅했다. 국내 투자자는 삼성증권, 경찰공제회, DB손해보험, 신한생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보험업계와 연기금 등이 중심이 된 만큼 프리드라이프의 합류는 VIG파트너스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펀드 물건은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같은 연기금에 찾아가 투자액을 채우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드만펀드 같은) 좋은 물건은 아무나 투자할 수 없다. 일반적인 주식회사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프리드라이프의 이번 투자는 VIG파트너스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상조업체는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실현이 필수적이다. 업체가 고객과 상조상품을 계약하면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고, 수익은 십수년 뒤 장례행사가 발생한 뒤 계산된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하고, 인건비‧임대료 등 조직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자산운용을 통해 충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다만, 상조업계는 자산운용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중소형 업체는 투자 실패로 큰 손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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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기 프리드라이프 대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한 예다함상조를 제외하고는 대체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며 “프리드라이프가 VIG파트너스를 통해 채권이나 부동산이 이외의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향후 수익성이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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