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곤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사진=외교부]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으로서 200만 재외유권자를 챙기고 내년 각 지역구 해외투표에서 한 표라도 우리 당 후보들이 더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2일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발탁된 김성곤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8)이 지난 2015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밝힌 각오다.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한 변이었다.
의원 시절 재외동포 정책 발전에 적극 힘써온 김 전 의원은 이날부로 임기 3년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 신임 이사장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97년 10월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며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외동포 사회 발전 및 권익 향상, 민족문화 및 민족정체성 유지사업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글학교 역량 강화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특수지 민족교육 활성화 △소외동포 지원 강화 △국내 중소기업 및 청년 인력의 해외진출 지원 확대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법에 근거해 외교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김봉규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초대 이사장을 지낸 뒤 그간 주로 전직 외교관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직전 이사장이었던 한우성 전 이사장은 재외동포 출신의 첫 이사장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전 의원은 의원 시절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차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경기고에 이어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템플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과 2010년엔 각각 민주당 재외동포사업추진단장과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재외동포위원장)으로 일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재외국민투표지원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재외동포 관련 정책을 개발, 세계 각지 재외유권자들에게 정책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9대 국회 당시엔 통상관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거쳤다.
이어 총투표수 227표 중 찬성 196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국회 사무총장까지 올랐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엔 서울 강남갑 지역의 민주당 후보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근까지 사단법인 평화에 이사장으로 몸담았다.
외교부는 김 신임 이사장에 대해 "제15·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4선 의원 출신으로, 재임 중 재외동포 정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세대동포 비중이 확대되는 등 재외동포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모국과 재외동포사회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긴요해진 상황에서 오랜 기간 재외동포 정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신임 이사장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전 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린 행사에는 국내 체류 또는 해외 30개국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